차기 성황 선출
성국의 두 후보
테레사
테레사 데 톨로사(톨로사의 테레사)
서방교회가 내세우고 있는 차기 성황 후보로, 37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추기경직에 오르며 톨로사와 밀라나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최근 전 대륙에서 발생하는 “이변plugin-autotooltip__small plugin-autotooltip_big이변
약 15년 전부터 천천히 확산되어, 현재는 대륙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재해를 이른다. 성국과 제국에서는 주로 “이변”, “이적”, 왕국에서는 “변동”으로 불린다. “이변”이 일어나기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아, “이변”으로 분류되는 재해들 사이에서는 대단한 유사성을 발견하기 어렵다. 전례 없는 규모의 폭풍, 전염병, 혜성, 가뭄, 일식, 지진, 기근 등 다양한 유형의 재해가 각지에서 목격되고 있으며, 3년 전에 이르러서야 재해가 일어난 곳에 투명한 광물 형태의 부산물이 남는다는 사실이 발견되었다.…”에 대해, “성황을 중심으로 한, 전 대륙의 화합”을 통한, 빠르고 조직적인 대응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다. 몇 해 전의 중앙 정기회의에서 테레사 데 톨로사는 그를 위해 관료제, 즉 성황이 임명하는 서품 체계 기반의 관리 체제를 강화할 것을 역설한 바 있는데, 이에 서부의 젊은 주교들과 지역 이동이 잦은 사제들이 화답하면서, 최근 라데군다의 유일한 경쟁자로 올라섰다.
그는 성국 동부와 알-파티하 제국 국경에서의 오래된 분쟁에 대해서는 다소 모호한 태도를 취하며, 오히려 ‘평화와 번영의 시대’인 지금 성국을 가로지르는 ‘카엘루마의 길’이 알 파티하, 그리고 뱃길로는 신두와도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파디샤 바예지데는 일찍이 그에 대해 “나처럼 젊지만, 나와 달리 먼 너머를 보는” 이라는 의미심장한 평을 남겼다. 신두의 현 왕은 이렇다 할 의사를 강하게 표명한 적이 없으나, 최근 남서쪽의 항구들로 신두와의 다양한 교류가 활발해진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요약
성국의 영향력이 미치는 범위를 더 넓히고자 하는 야심이 있으며, 타 종교에게 배타적인 성국의 분위기를 느슨하게 하는 동시에 대공의회에서 주도권을 잡아 대륙 내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방향을 추구한다.
라데군다
라데군다 데 콘스탄티노파(콘스탄티노파의 라데군다)
동방교회가 내세우고 있는 차기 성황 후보로, ‘전형적인 동부인’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47세의 나이가 지긋한 노추기경으로, 콘스탄티노파를 중심으로 지지세력을 쌓아 온 바 있다. 최근 전 대륙에서 발생하는 “이변”에 대해, “추기경단을 중심으로 한 의견의 수평적인 취합”, 그리고 “혼란 속의 안정”을 기치로 삼아 천천히 나아갈 것을 주장하고 있다. 라데군다 데 콘스탄티노파는 꾸준히 지역의 오래된 전통에 기반을 둔 자치적 체제의 중요성을 말해 온 바, 지역 유지들, 특히 동부의 지역 유지들로부터 굳건한 지지를 받고 있다.
몇 해 전의 부활절 미사에서 라데군다가 사용한 “성전처럼 유구하며, 성벽처럼 굳건하고, 집처럼 안온한” 카엘루마라는 표현은 동부의 귀족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하다. 라데군다를 아는 이들은 모두, 그의 행적을 비판하는 이들조차도, 몇 년 전 파디샤 바예지데가 자신의 궁전에서 잠결에 했다던 이 평가: 라데군다는 “제 울타리 안을 지키고 다스리는 자”임을 암암리에 부정하지 않는다.
요약
확장보다는 내부적인 결속과 안전을 도모하는 파로, 타국에 대한 개입 역시 안정성을 위해 지양하며, 대공의회에 관해서도 성국이 물자와 인력에 큰 부담을 지는 것에 회의적인 입장이다.
알-파티하
성국의 차기 성황 선출에 대하여, 공식적으로 중립이며, 공적으로 어떤 의견을 표명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의 측근이라면 누구나 파디샤 바예지데가 테레사의 공격적인 기조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음을 알고 있다.
바예지데는 전성기에 가까워지고 있는 알-파티하를 내적으로는 더욱 결속시키고, 성국의 방해나 그 어떤 위협 없이, 외적으로는 동부로 영토를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따라서 라데군다의 보수적인 방향성이 자신이 추구하는 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비공식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아주 은밀하게는 테레사와의 경쟁구도에서 라데군다가 열세에 놓이게 되면 다양한 방법으로 그를 지원할 계획까지도 검토하고 있다.
신두
마찬가지로 공식적인 의견 표명은 없었으나, 신두의 현 왕은 라데군다의 폐쇄적인 방향성이 신두의 교역망 확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하고 있다.
신두 왕국이 내적으로 안정된 것은 극히 최근의 일로, 신두의 현 왕은 천천히 대륙 밖으로 시선을 돌려, 교역을 확대할 뿐만 아니라 산맥으로 단절된 북부 역시 왕국 중앙의 통제 범위 하에 포섭되게 하여, 왕국을 보다 부흥하게 하고자 한다. 현 왕은 따라 라데군다보다는, 테레사의 개방적인 기조가 신두 왕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여긴다.
신두의 현 왕 역시 테레사의 야심을 짐작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는 성국의 개입이 비슈바카르마 대륙에는 다음의 이유로 그다지 유효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긴다:
- 신두의 환경에는 법력의 힘이 가득하며, 신두인들은 변덕스럽고 거칠며 예측불가능한 자연에 익숙하나, 성국인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점.
- 바다라는 장벽을 제하더라도, 신두의 문화와 성국의 문화가 현격히 이질적인 탓에, 신두가 성국의 영역으로 동화되는 일은 없으리라는 점.
종합하여
- (널리 알려진 사실) 공식적으로는 성국의 내부적 일인 바, 제국이나 왕국 모두 계승에 관해 이렇다 할 공식 입장을 표명한 바는 없다.
- (대공의회 참여자에게 알려진 사실) 다만 제국과 왕국의 내부 사람들은 대공의회로 출발하기에 앞서 내부적으로 두 후보의 동향을 잘 관찰할 것을 당부받았다.
- (소수) 각국의 수뇌부에 연이 있거나 소식에 기민한 이들은 각각 파디샤 바예지데의 지향과 신두의 현 왕의 지향을 염두에 두고, 각각이 지지하는 후보 및 시민들의 동향을 눈여겨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