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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티하Al-Fatiha 제국>

국교 헤자즈교
정치체제(최고지도자) 제국(파디샤)
수도 메지디
언어 헤자즈어
상징 태양, 굽은 칼
주요 국경일 심시작1)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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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적 특징

사막을 포함하며, 반도 전반이 건조 기후에 속한다. 문두스 대륙의 중부에 해당하며, 사라세니아 반도를 전부 차지하고 있다. 서쪽과 남쪽으로 노스트라 해에 닿아 있고, 북동쪽의 지중해는 ‘검은 호수’라는 뜻의 카라데니즈(흑해), 북쪽의 바다는 나하르 해로 불린다. 남서쪽으로 비슈바카르마 대륙을 두고 있다. 서쪽으로는 카엘루마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문화적 특징

경전이 작성된 언어인 헤자즈어를 공용어 겸 문서언어로 사용하나,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바, 상류층이 아니라면 일상 회화에서는 해당 지역에서 사용하던 토착 언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잦다.

알 파티하는 정교분리를 원칙으로 하나, 제국의 역대 파디샤는 모두 선지자 탈리브와의 연관성을 강조하며 신실한 헤자즈교도로 스스로를 드러내 왔으며, 종교적인 힘인 신력이 있는 이들만이 소속될 수 있는 특수 부대 ‘예니센’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그 경계가 모호하다. 국가적으로 탈리브가 신으로부터 경전을 계시받은 달이자, 가장 무더운 달인 ‘심시작’을 기념하고 국교로서 헤자즈교의 위상을 높이는 정책 등을 시행하고 있는 한편, 성국과 달리 이들의 신앙은 독실하게 지켜야 하는 규율이라기보다는 자연스러운 세계관이나 세계를 이해하는 핵심 사상에 가깝다.

알 파티하는 다양한 문화의 혼합체이나, 그들의 시조로 여겨지는 탈리브가 대상인이었듯이, 대체로 무역을 포함한 상업과 수공업, 또한 군을 친근하게 여긴다. 또한 헬라스 문명의 영향을 받아 천문학 및 수학, 철학 영역에서도 깊이 있는 저작들이 다수 저술되었으며, 문학 면으로도 뛰어나 시를 잘 짓는 것을 교양의 징표로 여긴다. 동서를 오가는 폭넓은 교류에 기반하여, 이들의 문화는 화려함과 섬세함을 그 특징으로 한다. 상인들은 알 파티하를 ‘선명한 색, 화려한 문양, 풍부한 맛’ 세 가지를 지닌 나라로 평하기도 한다. 타국인들에게 알-파티하 사람들은 느긋하고 자유롭되, 이익에 기민한 이들로 흔히 여겨진다. 파디샤 직할령이 대체로 각 지역의 중심지로 간주되며, 속령 및 자치령의 경우에는 각 지역의 문화가 비교적 온전하게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

의/식/주

의복 문화

교리의 영향으로, 성직자들은 검소와 절제를 미덕으로 여긴다. 특히 상인, 전사, 독실한 신자들은 무늬가 없는 흰색의 옷을 즐겨 입으며, 이를 “바깥의 옷”으로 여긴다.

다만 알-파티하에서 헤자즈교가 작용하는 방식은 성국과는 사뭇 다른 바, 독실한 자들이나, 햇볕이 뜨거운 사막을 갈 때나, 반드시 그래야 할 필요가 있는 자리가 아니라면 제국 사람들은 화려한 옷을 즐겨 입는다.. 염색된 천과 글자를 형상화한 화려한 무늬는 알-파티하의 상징 중 하나이다. 이를 “안의 옷”으로 여긴다.

제국의 옷은 몇 가지 원칙을 지켜 만들어진다. 예컨대 ‘햇볕을 가릴 수 있도록’, ‘바람이 통할 수 있도록’, ‘모래를 막을 수 있도록’ 같은 원칙들이 그에 해당한다. (*페르시아, 오스만 튀르크, 무굴 제국, 아랍 등 모티브)

식문화

종교와 기후의 영향을 받아, 지역별로 차이는 있으나 알-파티하에서는 양고기와 염소고기, 닭고기 등을 주로 먹으며, 어떤 지역에서도 돼지고기는 먹지 않는다. 특히 기후의 영향으로 단 맛이 나는 음식, 향신료와 감미료를 사용하여 향이 독특하고 짙은 음식 등이 많다. 성국에 비해 조리법이 복잡하고, 풍미가 다양한 편이다.

주류는 그 종이 그리 다양하지 않으나, 대추야자로 만든 술이나 증류주 같은 것들이 존재한다.

주거 문화

제국 역시, 가장 공들여 짓는 건물은 궁전 또는 종교와 관련된 건물들이다. 지역별 차이는 있으나, 제국의 사원들은 높고 가는 형태의 탑과 커다란 돔형 지붕, 밝은 색과 반복적인 패턴으로 장식된 출입구를 특징으로 한다.

또한 중요한 건물들의 경우, 건물의 중앙에 물이 있게 설계하는 경우가 많다. 내부는 기하학적이거나, 글자를 형상화한 복잡하고 화려한 문양과 상징으로 장식됩니다. 거주가 주 목적이 아닌 주요 건물의 경우, 높은 기둥과 개방감 있는 구조, 화려한 장식이 그 특징으로 꼽힌다.

제국은 다양한 문화의 교차점인 바, 지역과 기후에 따라 그 분위기에 꽤나 큰 차이가 있는 편이다. 다만 주요 도시의 경우에는 주로 총독이 머무는 총독 관저와 사원, 상가, 주택가를 중심으로 지역이 형성된다.

일반 백성들이 거주하는 지역의 경우, 집들은 대체로 벽이 두껍고 창이 작으며, 햇볕을 가리기 위해 건물들이 모여 있는 경우가 많다. 알-파티하 전반에 짙게 배어나는 상인-유목민족의 전통을 따라, 제국인들은 자기가 나고 자란 지역을 떠나는 일을 크게 두려워하지 않는다.

종교

헤자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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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종교

알-파티하 제국에서도 종교는 제국인들의 삶의 중요한 근간이나, 제국에서 신을 믿는 방식은 성국과는 다르다. 핵심적으로 알-파티하는 정교분리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제국인들은 어겨서는 안 되는 핵심적인 규율을 준수하는 한, 신앙은 개인의 몫이라는 생각을 흔히 견지한다.

그럼에도, 제국의 역대 파디샤들은 모두 선지자 탈리브와의 연관성 및 그 자신의 신앙심을 정통성의 증거로 동원해 왔다. 고위층일수록, 제국인들은 신의 존재를 강하게 의식한다.

기술과 사상

알-파티하에서 종교와 기술과 사상은 흔히 “아름다운 균형”을 이룬다고 평가받는다.

제국에서 종교가 별이라면, 기술은 그것을 관측하는 기구요, 사상은 그를 설명하는 개념 또는 말로 비유된다. 대륙 전반의 문화에 관심이 있는 학자들은, 제국의 천문학, 수학, 철학 영역에서의 성과를 제국의 개방성 덕으로 돌리기도 한다. 헬라스 문명에서 저술된 다양한 철학서에 대한 주석 면에 있어서는, 오히려 성국보다 더 깊이 있는 저작들이 제국에서 저술되기도 한다.

문학, 회화, 음악을 비롯한 예술 역시 보다 넓은 영역을 다룬다. 제국인들은 흔히 시를 잘 짓는 것을 교양의 징표로 여기며, 그 자신의 감상을 예술적 형식을 통해 표출한다.
제국 역시, 아직 대량 인쇄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책을 복사하는 것은 필사로만 가능한 바, 책을 포함한 기록물은 대단히 귀한 것으로 여겨진다.

사회

계층과 계급

알 파티하의 사회계층은 왕족, (장군 및) 귀족, 백성으로 우선 구분되며; 백성은 다시 헤자즈교도와 비-헤자즈교도로 나뉘어, 제도상으로 약간 구별된다. 다만 성국과 달리, 알 파티하는 조금 더 자유로운 분위기로, 헤자즈교도가 사회적으로 조금 더 우대되지만(사회적 고위계층) 타 종교의 경우에도 보호세 명목의 추가적인 납세 의무를 부담하면 자신의 종교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왕족

파디샤의 친족들에 해당하며, 여러 배우자를 둘 권리가 있다. 파디샤의 직계 혈족인 경우에는 원칙적으로 모두 계승권을 가지기 때문에, 혈족간의 다툼이 잦은 편이다. 이에 따라 제국의 경우, 왕조가 교체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았다.
제국의 왕족에게는 독실한 신앙심과, 지위에 걸맞은 능력이 요구된다.

(장군 및) 귀족

제국의 귀족이란 느슨한 개념으로, 흔히 제국의 “귀족”이라 함은 파디샤의 먼 친척부터 국가에 공헌한 장군들, 대대로 재상을 지내 온 가문, 복속되기 이전 해당 지역을 다스리던 지배계층 등, 파디샤로부터 특권을 약속받은 유력가를 통칭하는 표현에 가깝다. 따라서, 제국에서 귀족이 갖는 권위란 성국의 작위와 같이 명문화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 제국의 귀족 가문들은 대체로 그 특권을 유지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기는 하나, 노력과 별개로, 성국과 같이 선대의 사망과 동시에 지정된 이에게 작위가 상속되는 체제는 아니다.

다만 오직 헤자즈교도만이 ‘귀족’이라고 불리며, 아무리 부유하고 유서깊은 가문일지라도 헤자즈교도가 아니면 제국 내부의 사회에서는 특별한 권력을 누릴 수 없다. 예니센의 경우, 예니센이 되었다는 것만으로 곧바로 귀족으로 여겨지지는 않으나, 그로부터 출발해 명문가가 된 경우가 적지 않은 바, 느슨한 의미의 귀족 계층으로 여겨진다.

백성

위에 속하지 않는 다른 모든 알-파티하 제국인들을 ‘백성’으로 묶어 부르며, 이들은 다시 헤자즈교도와 비-헤자즈교도로 나뉜다.

헤자즈교도

아무런 수식이 붙지 않는 ‘제국의 백성’이 이에 속한다. 헤자즈교도만이 사회적 고위계층이 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비-헤자즈교도

관직에 진출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고, 약간의 사회적인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나, 보호세 명목의 추가적인 납세 의무를 부담할 시 그 자신의 종교를 유지할 수 있다.

교육

알-파티하에는 각 지역의 재량에 따른 크고작은 학교 또는 교육기관들이 존재하나, 대체로 ‘학교’는 수도 메지디에 위치한 궁정학교(또는, 사관학교)를 의미하는 단어로 통용된다. 궁정학교는 파디샤의 직속 친위대인 ‘예니센’의 훈련을 도맡는 곳으로, 원칙적으로 신분과 재력에 차별을 두지 않는다.

제국의 각 지역에서는 수시로 사람을 파견하여 신력을 사용할 수 있는 인원 및 인재를 조사하며, 그 대상으로 파악된 이들은 궁정학교의 입학 자격을 얻는다. 다만, 그 접근성에 있어 귀족 계층의 입학 비율이 높은 편이다.

알 파티하의 공식 언어는 헤자즈어지만, 문화적 다양성으로 인해 헤자즈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인구는 전 제국을 통틀어 아주 높은 비율을 차지하지 않는다.

궁정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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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

‘데나르’라고 불리는 동전을 화폐 단위로 사용한다. 대다수의 백성과 마을 시장 등에서는 물물교환이 흔히 이루어진다.

관습

알-파티하의 관습은 지역별로 상이하며, 특별히 속령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나, 대개는 헤자즈교에 기반한 전통이 제국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

탄생 의례의 경우, 대개 출산하는 이의 옆에서 친족 또는 각별한 지인이 출생의 과정 동안 경전을 낭독하는 것이 제국의 전통이다. 아이의 이름은 보통 생후 7일경에 짓는데, 그때 머리카락을 조금 잘라 죽 보관하기도 한다.

결혼의 경우, 제국에서는 중매결혼이 보편적이다. 다른 계급간의 통혼을 허용하지 않으나, 계급의 정의 및 그 범위가 명확하지 않은 바, 제국에서는 중매쟁이의 역할에 무게가 실린다. 대개 마을에서 가장 명망 있고 평판이 좋은 자가 중매 역을 한다. 다른 종교 간의 통혼은 허용되나, 헤자즈교도의 재산은 이교도에게 상속되지 않는다. 지역에 따라, 형제자매가 사망하는 경우 그 배우자를 자신의 배우자로 맞는 수계혼 제도가 존재하기도 한다.

결혼식은 축제로 여겨진다. 제국인들은 공동체 내의 가족과 친지를 여럿 불러 그들의 앞에서 두 사람이 결혼하였음을 선언하고, 이를 지역의 판관에게 승인받은 후, 경전의 첫 장을 결혼 당사자들이 함께 낭독한다.

사회 전반적으로, “서로의 배우자는 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 법으로 정해져 있지는 않은 바, 관습상 한 가족의 대표로 불리는 자가 여러 배우자를 두는 것이 금지되지는 않는다. 다만 헤자즈교의 율법은 배우자들(을 포함한 가족구성원)에 대한 평등한 대우를 명시하는 바, 모든 배우자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의무를 다하는 것이 당연시된다:

  1. 동일한 넓이의 집 또는 그에 준하는 거처 보장.
  2. 재물의 균등한 분배 등.

이에 따라 가족의 규모와 유지는 현실적으로 경제력과 직결되는 사안이 되어, 황실 외에는 여러 배우자를 두는 경우가 드물다. 본인의 가족구성원에 대한 충분한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혼약이 파기되거나,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수 있다.

죽음의 순간에도 제국인들은 가족과 친지가 읽어 주는 경전 낭독 속에서 눈을 감는다. 제국의 장례는 주로 매장으로 치러지며, 장례식 당일은 고인의 집에 속한 모든 이들이 금식하고, 이튿날에는 음식을 만들어 주변인들과 나눈다.

상속

알-파티하 사람들은 흔히 경전에 근거해 ”헤자즈교도는 죽게 되면 그 가족에게 재산을 물려주어야 한다“는 원칙을 따르지만, 경전(및 법)에는 상속의 과정과 상속인의 지정 조건에 대한 구체적인 명시가 없다. 이에 따라 알-파티하에서는 대체로 고인의 재산을 그 가족에게 균등하게 분할하여 상속하기는 하나, 상속인을 정하는 방식 및 결정의 양상은 가문마다 다른 경우가 흔하다.

황실은 그중 가장 극단적인 예로, ”가장 뛰어난 자“에게 황위를 물려준다는 명목하 혈족 간의 다툼이 격렬하고 치열하다.

정치

통치 체제

알 파티하 제국의 통치 체제는 황제인 파디샤를 정점으로 하는 피라미드 구조로 운영된다. 파디샤는 그의 바로 아래 그를 대리하는 재상들을 두며, 재상들은 각각 관저를 두고 그 아래 재정, 사법 등을 담당하는 대신과, 지역행정을 담당하는 총독, 군을 담당하는 사령관 및 궁무를 담당하는 비서관 등을 두어 내각을 이룬다. 이 내각이 파디샤의 명령 하 제국을 총괄하며, 파디샤는 이에 직접 참여하거나, 재상이 그를 대리하도록 한다.

또 제국의 경찰 임무는 군이 담당하며, 궁정학교(사관학교)를 거친 제국의 헤자즈교도만이 관료가 될 수 있다.

제국의 행정구역은 파디샤 직할령과 자치령, 속령으로 구분된다. 직할령에는 중앙 정부로부터 총독이 파견되며 그 아래 주, 현, 군을 두고, 자치령에는 총독이 파견되나 실질적으로는 현지의 유력자가 정치를 도맡는다. 속령의 경우 군주 임명권 외에는 자율적인 통치를 원칙으로 한다.

지역 분류

제국의 규합 이후 새로 정비되어 편성된 영역이 직할령, 중간 영역이 자치령, 그렇지 않고 본래의 형태를 거의 그대로 유지하는 영역이 속령이 된다. 직할령과 자치령에는 총독이 파견되고, 속령의 경우 그렇지 않다.

직할령

사라세니아에서 난립하던 세력들을 규합하여 제국으로 포섭하고 체계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당대의 파디샤와 중앙에 의해 일괄적으로 위계가 부여된 지역들을 '직할령'이라고 한다. 제국의 수도 및 주요 도시, 또는 특정 기능을 담당하는 도시(중계무역의 주 거점) 등이 주로 직할령으로 분류된다. 파디샤가 파견한 총독이 직접 지역을 다스린다.

자치령

위의 과정에서 위계를 부여하였되, 1)더 작은 지역으로 나누기에는 크기가 작았거나, 2)토착종교 등 지역의 특색이 강하되 제국에 동화되었으며, 독립 가능성이 낮은 지역이 주로 '자치령'으로 분류되었다. 파디샤가 총독을 파견하지만, 총독보다는 지역의 유력자가 총독을 보조하여 실질적인 업무들을 수행한다.

속령

위의 과정에서 위계가 부여되지 않았거나 추후에 복속되어, 1)지역의 문화나 풍습 등이 중앙(메지디 인근)과 대단히 이질적이거나 2)중앙과의 거리가 지나치게 먼 지역들이 대개 '속령'으로 분류된다. 이 지역들에는 총독이 파견되지 않으며, 주기적으로 조세 부과 및 시찰 등의 관리만 시행된다.

총독

총독은 중앙(즉, 파디샤와 수도의 궁정)의 결정에 따라 10년에 한 번 새로 파견되는 지방의 행정/군사 관리로, 궁정학교(사관학교)를 거친 이들 중 우수한 자들이 총독이 될 자격을 얻으며, 직위 자체로는 세습되지 않는다. 즉, 총독의 자손이라고 해서 총독위를 상속받는 것이 아니며, 후계자를 지정할 수도 없다. 또 그 본래의 취지가 어떤 지역이 특정 세력과 지나치게 유착되는 것을 막고, 제국 전체의 결속을 중앙을 중심으로 유지하기 위한 것인 바, 원칙적으로 총독들은 자신이 나고 자란 지역에는 파견되지 않는다.

그러나 현상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일들이 일어난다: 1)주로 귀족 가문 출신의 인물이 주로 총독이 되며, 2)10년을 채우지 않고 총독이 교체되는 경우가 잦으며, 3)특정 가문의 사람들이 특정 지역의 총독으로 자주 임명된다. 따라서 사실상 “특정 가문이 대대로 특정 지역의 총독”이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군사와 외교

본래의 알-파티하 군대는 체계가 있는 조직이라기보다는 전사들의 모임으로, 주로 기병 위주였으나 파디샤 이스파한 시기 통일된 지휘 체계를 갖춘 ‘군대’의 형식으로 발전한 바 있다. 또한 최근 파디샤 바예지데는 이 체계를 정비하고, 신력을 다룰 수 있는 파디샤의 친위대인 ‘예니센’을 강화하였는데, 암암리에 이 체계의 효율성에 대한 평가가 대륙 전반에 퍼져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성국에 맞서 알-파티하가 국경을 유지하는 원동력을 이러한 군 체계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재의 알-파티하는, 군사보다는 지리적 이점을 이용한 중계무역-교역권을 통해 타국과의 외교 관계를 다지고 있는 편이다.

인상과 특징

성국인 못지 않게, 제국인들은 그들 자신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큰 편이다.

제국인들은 그들 자신의 문화나 학문, 기술, 의식수준 등이 결코 성국에 뒤진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나아가 그들 스스로가 헬라스의 정신적 유산을 더욱 잘 계승하고 있다고 여기는 이들도 있다. 또한, 제국의 일부 신학자들은 루치교와 헤자즈교가 같은 뿌리에서 기원하였으며, 헤자즈교도들이 그 본래의 뜻을 더 온전하게 간직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제국인들이 흔히 ‘개방적’이라고 여겨지는 것과는 별개로, 이들은 그 관념상 ‘안’과 ‘밖’의 구별이 뚜렷한 편이며, 이는 의복 문화 등에 짙게 반영되어 있다. 이는 생활 전반에 걸쳐 드러나나 규범 등으로 적용되는 부분이 명문화되어 있지는 않다. 즉, 제국인들은 ‘안’으로 간주하는 영역(즉 집, 가까운 사람들, 중심부, 사적 영역 등)과 ‘바깥’으로 간주하는 영역(즉 타국, 사막, 왕성, 주변부, 공적 영역 및 ‘안’이 아닌 영역)에서 태도를 꽤 달리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관념이 당연시된다.

때문에 타국인들은 이를 “양면적”이라고 평하기도 하며, “전형적인 제국인”의 경우에, 그에게 집(자택)에서는 보다 화려한 색의 편안한 옷을 착용하고, 서로를 스스럼없이, 격의 없이 대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교역 등으로 집을 떠나게 되는 경우 흰색의 수수한 옷을 착용하고, 잘 웃지 않으며, 절제되고 이해관계에 기민한 모습으로 타인을 대하는 경향이 있다. 미묘한 습관과 전반적 경향성의 영역이기 때문에 모든 제국인이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타국인들, 특별히 상인들 사이에서 알-파티하는 “선명한 색, 화려한 문양, 풍부한 맛”의 나라로 일컬어진다.

제국에는 성국과 같이 암암리에 ‘이방인’, ‘외국인’, ‘이교도’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나, 성국에 비해 그 차별의 정도가 상당히 약한 편이다.

전반적으로, 타국인들은 제국에 대해, 긍정적으로는 “느긋하고 자유롭다”, 부정적으로는 “이해타산적이다”라는 평을 내놓는 일이 잦다.

1)
가장 더운 달, 해가 저물기 전까지 금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