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황제국 카엘루마Caeluma(성국)>

국교 루치교
수도 밀라나 (톨로사/콘스탄티노파)
상징 별, 루체(⋊)
정치체제 (최고지도자) 성황제국(성황)
언어 카엘룸어
주요 기념일 성탄절(부활절)

역사

지리적 특징

문두스 대륙의 서부에 해당하며, 동서로 긴 것이 성국의 가장 큰 특징이다. 서쪽으로 아에움 해와 접해 있으며, 북쪽은 대체로 춥고 토양이 척박해 거주하는 인구가 적다. 그 외는 대체로 온난하고, 덥고 건조한 여름이 특징이다. 남쪽으로는 노스트라 해에 닿아 있고, 그 아래로 비슈바카르마 대륙을 두고 있다. 동쪽으로는 알-파티하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문화적 특징

성황제국 카엘루마는 명실상부한 문두스 대륙의 ‘중심지’로, 카엘룸어를 공용어 겸 문서언어로 사용한다. 다만 문법체계가 복잡하여 주요도시가 아니라면 시민 계층의 경우, 일상 회화에서는 해당 지역에서 사용하던 토착 언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잦다.

모든 성국인은 원칙적으로 루치교도로, 타 종교에게 배타적이다. 루치교도가 아니며 개종을 거부하는 경우 정치 참여를 포함한 대부분의 제도적 활동에서 배제된다. 계층에 따라 세례 시기에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모든 성국인은 세례 시 주의 세계에 속한 백성이 되었다는 의미로 세례명을 부여받는다. 성국에서 결혼, 성례, 장례 등 주요한 일들은 모두 교회 내의 절차에 따라 다루어진다. 고위 계층일수록 종교적 예식 및 교리에 엄격하고 ‘신실함’을 주된 미덕으로 여기며, 그 반대일수록 신앙심이 다소 옅어지는 경향이 있으나, 그 어디에서든 신의 존재에 의문을 품는 것은 심각한 불경죄로 다스려지며 사회 통념 상으로도 그렇게 간주된다.

성국의 문화는 영토 전역에 거쳐 상당히 동질적인 편이나, 동서가 서로 다른 전통을 따르는 부분이 있다. 일찍이 동도시 콘스탄티노파는 성국의 동방과 활발하게 교류하고 동부의 종교적 구심점으로 기능하며, 수도 밀라나에 준하는 역할을 수행해 온 바 있다. 서도시 톨로사는 비교적 이후에 건설된 도시로서, 콘스탄티노파와 같이 독자적인 위치를 정립하기보다는 ‘작은 밀라나’로 불리며 밀라나의 그림자와 같이 취급되었다. 다만 10세기 말 밀라나 공의회에서 교리의 해석 문제로 갈등을 빚으며 중앙-서도시와 동도시 양측 간의 문화적 차이가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밀라나-톨로사 사람들은 그들의 도시를 수도로 또는 제2의 수도로 생각하며 카엘루마의 중심으로 여기고, 콘스탄티노파 사람들의 경우 도시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여겨, 동방 교회야말로 루치교의 전통을 잘 보존한다는 자부심이 있는 편이다.

성황제국 카엘루마의 문화는 루치교와 분리될 수 없다. 성국인들은 철학, 수학, 과학 등의 학문과 예술, 그리고 정체에 걸쳐 스스로를 대륙의 학문과 문화의 발원지로 여기며, 그러한 그들의 근본을 헬라스 문명과 루치교로부터 찾는다. 루치교는 유입 이후 문두스 대륙의 토착신화를 성공적으로 흡수하여, 성국인들의 삶 속에 깊숙이 스며들었다. 교회(성당)은 단순한 종교적 상징물이 아니라 교육을 포함한 삶의 전반을 총괄하는, 성국인들의 삶의 중심이다. 성국인들에게 신은 세계의 질서와 같다.

의/식/주

의복 문화

루치교 교리의 영향으로, 성직자들은 검소와 절제를 미덕으로 여긴다. 다만 성직에 있지 않은 세속 귀족과 드물게 부를 축적한 상인들의 경우에는 자신의 지위 또는 부를 과시하는 편이다.

성국의 면적이 넓은 바, 각 지역과 계층에 따른 다양한 의복 전통이 존재한다(*17세기 이전 유럽 모티브). 모피, 비단, 화려한 염색 및 무늬가 들어간 장식 천, 레이스 등은 사치품으로 여겨지며, 어떤 국가에서도 의복을 대량생산하지 않는다. 아직 근대식의 제복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성국의 서쪽으로 갈수록 의복의 색이 희미하거나 어둡고 무늬가 소박하며(작은 꽃과 패턴 등); 동쪽으로 갈수록, 알-파티하와의 교류의 영향으로, 색상이 선명하고 무늬가 화려해지는 경향이 있다.

식문화

사람들은 대체로 산지에서 생산되는 식재료를 가지고, 삶거나, 굽거나, 끓이는 등 소박하게 요리한다. 일례로 성국의 어떤 여관에는 100년째 스튜가 끓고 있다는 유명한 솥이 존재한다.

카엘루마의 길’을 통해 다양한 품목이 유통되기는 하나, 향신료 및 특정 지역에서만 구할 수 있는 식재료, 복잡하고 섬세한 조리법을 통해 조리된 요리 등은 사치품이다. 주류 역시 그 종이 그리 다양하지 않으며, 대륙에서 ‘술’이라 함은 대체로 포도주 등의 발효주를 의미한다.

약 100년 전부터는, 연금술에서 사용되던 방법의 발전으로, 증류주가 유통되기 시작했으나, 그 방법이 복잡하고 품이 많이 들어 극소수의 부유한 이들이 아니면 맛본 적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여전히, 성국에서 정제된 알코올은 ‘입을 즐겁게 하는’ 기호품이라기보다는 의료의 목적과 결부된 것으로 흔히 여겨진다.

주거 문화

성국에서 가장 큰 품을 들여 지어지는 건물은 종교적 용도의 건물이다. 서방교회의 세력권에서는 ‘더 높이, 더 밝게’라는 기치 하, 성당의 벽을 얇게 하고, 첨탑을 올리고, 스테인드글라스로 창을 화려하게 장식하여 건물 안에서 신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건축 양식이 대세이다. 다만 최근에는 고대 헬라스 문명의 전통을 되살려 고대 식의 기둥을 세우고, 전체적으로 조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동방교회는 보다 두꺼운 벽과 직사각의 형태, 둥근 지붕이라는 전통적 양식을 고수하고 있으며, 창을 꾸미기보다는 금 등을 사용하여 어둑한 실내에서 은은한 빛을 발하는 벽화를 그리는 데 몰두하는 편이다.

중앙에서는 이 둘 사이의 균형을 이루는 독특한 양식의 건물들을 볼 수 있다.

각 영지에는 영지를 다스리는 계층이 거주하는 ‘성’과 그에 인접한 종교적 건물 및 귀족 계층의 저택들, 그리고 실질적인 생활이 이루어지는 상가와, 보통 사람들이 거주하는 주택 지역이 존재한다. 성직자나 특수한 상황에 놓이지 않는 한,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이 태어난 지역을 이탈하지 않는다.

종교

루치교

문화와 종교

성국인의 가치관은 모두 루치교에 그 뿌리를 두고 있으므로, 성국을 설명하는 것은 곧 ‘루치교 국가’를 설명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비교적 최근에 복속된 서쪽과 동북쪽에는 희미하게 토착신앙 및 전통의 영향이 남아 있으나, 주된 경향성은 아니다.

기술과 사상

신과 종교가 가장 우위에 있기에, 성국의 기술과 사상은 대개 그에 봉사하고 그 틈을 메우거나 신적인 이상을 현실에 구현하기 위한 도구로서 기능한다. 일례로, 성국의 천문학은 지구가 태양 주위를 회전한다는 것과 세계를 이루는 아주 작은 입자로서의 원자가 하는 바를 상세히 밝혀냈으나, 성국인들은 이것을 신이 지으신 세계의 광활함과 섬세함을 증명하는 바로 여길 뿐이다.

또 다른 예시로, 성국의 철학은 대개 신학으로 치우쳐 있다. 신의 존재 증명이나, 보편자 논쟁 등에 참여하지 않는 철학자는 극소수이며, 그 과정에서 신의 존재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그 권위를 훼손했던 철학자들 중 파문당한 이들의 수가 결코 적지 않다. 문학, 회화, 음악을 비롯한 예술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성국에는 아직 대량 인쇄 기술이 존재하지 않는다. 책을 복사하는 것은 필사로만 가능한 바, 필사가 가능한 성직자의 수가 많은 성국에서도 책을 포함한 기록물은 대단히 귀한 것으로 여겨진다.

사회

계층과 계급

성국의 사회계층은 우선 성직자와 성직에 종사하지 않는 세속인으로 한 번 분리되며; 성직자는 신의 대리자인 성황을 최상에 두는 서품 체계로, 세속인은 3등작 체계의 세속귀족과 일반 시민으로 다시 나뉜다. 일반 시민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생업에 종사하며, 장인이나 상인의 경우 동업자 조합을 통해 도시 내에서 분업하고, 국가의 중대사를 처리하는 주요 성직(관직)에는 오로지 신학교를 졸업한 성직자만이 오를 수 있다. 신학교는 원칙적으로 신분에 차별을 두지 않으며, 성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될 시 신학교 입학이 의무적이다.

서품체계-신분체계의 대응

성국의 중대사는 모두 성직자들이 맡는 것을 원칙으로 하나, 각 지역의 실정을 반영하기 위해 지역의 귀족들에게도 그 역할을 일부 위임한 바 있다. 서품 체계와 계급은 아래와 같이 대응한다. 동일한 수준인 경우 대체로 서로의 직위를 부르며(추기경, 백작 등), 서품 체계상의 직급이 조금 더 존중받는다(ex. 추기경-공작의 경우, 공작이 추기경에게 더욱 예를 갖춤).

서품 체계(종교적 영역) 경칭(호칭) 신분 체계(세속적 영역)
성황
추기경 전하 공작
대주교/주교 각하 백작
사제(신부) 좌하(‘님’) 남작
부제 정해진 경칭 없음 기사(경)
신학생 평민

성직자

성직자는 환속하지 않는 한, 세속귀족의 신분을 겸할 수 없다. 이외에도 상업 행위를 할 수 없고, 배정받은 교구 외 지역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없는 등, 많은 사회/문화적 제약이 존재한다. 다만 추기경 또는 성황, 큰 지역을 관할하는 대주교가 되는 자들은 대체로 귀족 출신이라는 점에서, 내부적인 비판이 있다.

세속인

귀족

세속 귀족들의 체계는 단순한 위계질서라기보다는, 각 신분에 맡겨진 임무와 책임을 반영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들은 각각에게 지워진 의무에 따라, 성황으로부터 정치/경제/사회적 특권을 보장받는다.

공작

군사권을 가지고 실질적으로 지역을 통치하는 자들로, 이들은 사령관이자 지역의 왕으로서 군사적 책임을 진다.

백작

이들은 재정, 외교 등 각종 행정을 도맡는 자들로서, 실무를 총괄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진다. 백작부터 예의 오래된 “귀족” 계층으로 여겨진다.

남작

이들은 귀족 계층에 편입된 지방의 세력가들로 여겨지며, 대개 백작을 보좌하는 역을 수행한다.

평민

위의 사례에 해당하지 않는 모든 이들을 ‘평민’으로 묶어 부르며, ‘시민’이라는 말 역시 자주 사용된다. 성국인의 대다수는 이 계층에 해당한다. 상인, 수공업자, 농민, 어민, 마부와 심부름꾼, 용병, 가수, 조각가 등 대부분의 직업이 평민 계층에 속하는 이들의 예시이다.

노예제는 존재하지 않으나, 부유한 자들 또는 귀족은 돈을 주고 시중을 들 사람을 고용하는 일이 있다.

교육

공식적으로 성국의 교육은 교회가 총괄한다. 읽기 역시 신학교에서 가르치므로, ‘교육받았음’은 성국에서 일종의 특권이며, 모두가 글을 읽을 줄 아는 것은 아니다. 신학교 외의 공교육 또는 의무 교육 기관은 존재하지 않는다.

귀족 계층의 경우, 성직자가 되거나 신학교에 소속되지 않고 가정교사를 고용해 지식과 교양을 쌓는 경우가 흔하다.

화폐

‘디나르’라고 불리는 동전을 화폐 단위로 사용한다. 대다수의 백성과 마을 시장 등에서는 물물교환이 흔히 이루어진다.

관습

세례

루치교에서는 새로 태어난 아이들과 종교에 귀의하려는 자가 ‘세례식’을 거치게 하고, 새롭게 태어났다는 의미에서 ‘세례명’을 부여한다. 세례명은 주로 본인의 생일에 해당하는 축일을 가진 성자의 이름으로 부여된다. 교회 내에서는 서로를 세례명으로 부른다. 귀족들의 경우에는 대개 두세 번째 생일이 지나기 전 세례받는 바, 세례명을 자신의 이름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전 사용하던 이름은 ‘아명’으로 취급, 어린 시절 집안 내에서 사용된다.

파문

또한 성국에는 성황과 추기경단의 승인 하, 개인의 종교적 역사를 모두 박탈하고 더 이상은 그가 신의 백성이 아님을 선언하여 공동체에서 추방하는 ‘파문’이라는 제도가 존재한다. 사람마다 다르게 반응할 수는 있으나, 성국에서 파문이란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관념적 죽음“이고, 낙인이다. 파문당한 이의 신변 및 사회적 활동은 크게 제약되고(관직 진출은 물론, 정치 및 종교 의례에 참여가 불가능해지는 등.), 주변인들 역시 그를 ”공동체 밖의 사람“, ”배교도“, ”파문당한 자“로 대할 의무가 있으며, 대부분 그렇게 하는 편이다.

사회적으로는, 이미 성립한 결혼이나 약혼에 영향을 주는 사례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어떤 사람이 그 배우자가 이교도이며, 종교에 반감을 가졌다는 사유로 파문당할 수는 있으나, 어떤 사람이 파문당했다고 하여 그 배우자나 자식 역시 파문당한 것으로 간주하지는 않는다. 공적으로는 파문당한 당사자만이 공적으로 권리를 박탈한다. 다만 공동체 내의 시선은 곱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기타 관습

성국에서는 루치교에 기반한 전통이 국가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 일례로, 출생의례에 해당하는 세례식 등을 들 수 있다.

결혼의 경우, 개인과 개인보다는 가문 또는 집안 간의 결합으로 여겨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개 결혼 당사자들이 함께 사는 집을 마련하는 쪽이 자식에게 성씨를 물려주며, 그렇지 않은 쪽은 집안의 형편에 따른 ‘지참금’을 마련하는 것이 관례이다. 형편과 맥락에 따라 생략되는 경우가 있으나, 보통 약혼-결혼-동거의 순으로 결혼 절차가 이루어진다.

자세하게 규정된 바는 없으나, 성국인들은 교회에서 약혼식과 결혼식을 올리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지역의 교회에서 결혼 허가를 받으면, 결혼 당사자들은 가족과 친지를 초대해 교회의 사제 앞에서 혼인 서약과 경전을 낭독하여 두 사람이 결합하게 되었음을 선언한다. 원칙적으로 한 사람의 배우자만을 허용하나, 배우자의 사망이나 후계를 잇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 등에는 예외적으로 재혼이 허용된다. 성직자의 경우 가문이 아닌 개인과 개인의 결합으로 여겨지는 바 귀천상혼이 허용되며 상속이 가능하나, 세속귀족의 경우에는 신분이 낮은 자(귀족 외)와 결혼할 경우 그 자식에게 작위를 상속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대개 장례는 매장으로 치러지며, 장례식 전날 밤 가족과 친지들이 고인의 곁에 모여 관을 지키며 기도드리는 풍습이 있다. 이를 ‘경야’라고 부른다. 장례식은 교회에서 사제에 의해 진행되며, 기도 및 찬송가, 추도사, 경전 낭독 등이 장례미사 절차에 포함된다. 주로 성당 뒤뜰, 또는, 부유한 자들의 경우 가족 묘지를 따로 둔다. 성국인들은 고인의 매장지에 비석을 세우고 한동안 애도 기간을 가지며, 부유한 이들의 경우 애도 기간을 마친 후 작은 추모 만찬을 열기도 한다. 검은 옷을 입는 것이 일반적이다.

상속

성국의 법은 성별과 무관하게, 성직에 귀의하거나, 결혼 등으로 바뀌는 일이 없이 가문의 성씨를 유지하는 이들 중 맏이에게 상속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다만 이는 집안의 이름에 귀속되는 대표적인 지위에 해당하는 사항으로, 그 외의 지위와 재산은 그 아래 자녀들에게 관습적으로 분할 상속된다. 다양한 사유에 따른 예외적인 사례들도 존재한다.

성직의 경우에는 어떤 사례라도 상속되지 않는다.

정치

통치 체제

성황제국의 정치 및 행정 체제는 서품 체계를 기반으로 하는 관료제와 지역 기반의 귀족제 및 일부 선출직의 혼합으로 운영된다. 성황은 종신직으로, 추기경단인 콘클라베로부터 선출된다. 성황위는 기본적으로 종신직이나, 때때로 특수 상황에는 성황이 생전 은퇴하기도 한다.

성황 직할령인 3개 도시(밀라나, 콘스탄티노파, 톨로사)와 속령으로 구별된다. 밀라나에는 성황이 머물며, 콘스탄티노파와 톨로사에는 밀라나의 추기경단에서 선출된 추기경이 각각 1명씩 파견된다. 3개 도시에는 각각 대교구인 중앙교회, 동방교회, 서방교회가 위치하며, 동방교회와 서방교회는 각각 동쪽과 서쪽의 관할구역을, 중앙교회는 동방교회와 서방교회를 아울러 총괄한다.

각 속령에는 지역교회가 위치하며, 총독 역할의 대주교가 주기적으로 파견된다. 이들은 성황에 의해 임명되는데, 연고지에는 파견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명목상으로 모든 속령은 성황에게 속하나, 속령의 실질적인 영주인 지방귀족들이 대주교와 함께 속령을 다스린다. 또한 속령에서는 지역 교회의 성직자 중 실무자를 선발하여, 지역의 행정을 돕게 한다.

즉, 성국의 정치는 교회와 밀접하게 연루되어 있으며, 간략한 체계는 다음과 같다.

  • 성왕 직할령(밀라나, 콘스탄티노파, 톨로사): 성황의 직접 영향권. 대교구가 위치하며, 성황과 추기경단 및 대주교들이 다스린다.
  • 속령(그 외 도시들): 성황이 총독 역할을 하는 대주교(또는 주교)를 주기적으로 파견하며, 각 지역의 지방귀족들이 대주교와 함께 속령을 다스린다. 지역교회가 위치한다. 또한 지역 교회의 성직자 중 실무자를 선발하여, 지역의 행정을 돕게 한다.

대성전

밀라나에 위치한, 성황이 직무를 보는 중앙 대교구의 교회는 흔히 “대성전” 또는 “대성당”이라고 불린다. 성황 아래 ‘콘클라베’와 분할된 업무를 담당하는 부(ex. 법무부, 재무부, 성무부 등) 를 두고, 각 부의 총괄로 추기경을 둔다. 성무부는 각 지역에 대한 감찰 역할을 겸하여, 주기적으로 소속 추기경들을 동방교회와 서방교회에 파견한다. 성황과 콘클라베, 각 부가 성국 전체의 일을 총괄한다.

이외, 각 지역을 담당하는 주교들이 주기적으로 성전 또는 동방교회나 서방교회에 지역의 일을 보고하고 상의한다. 중앙에서는 1년에 한 번 지역 단위를 총괄하는 회의를 여는데, 이를 ‘연례회의’라고 이른다.

군사와 외교

성국의 정규 군은 크게 성황 직속의 성기사단과 각 지역 공작 휘하의 기사단으로 나뉘며, 공인받지 않은 무력 집단으로서의 용병이 존재한다.

성국의 외교적 원칙 중 하나는 “동화”로, 성국은 복속된 땅에 대해 같은 종교, 같은 언어, 같은 제도 하에서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상과 특징

문두스 대륙을 장악한 패권국의 시민으로서, 특별한 자부심을 가지지는 않더라도, 성국인들은 대개 성국을 세상의 중심으로 여기는 편이다. 성국인들은 흔히 사회, 문화, 학문 및 기술, 의식수준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성국이 이 대륙에서 가장 발전한 국가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성국인들은 공통된 ‘성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되, 대체로 자신이 나고 자란 지역에 대한 애정이 강한 편이다. 특별히 콘스탄티노파를 중심으로 한 ‘동부 사람’, ‘동부인’들에 대해서는, 지역의 문화와 오랜 역사, 종교적 정통성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는 편견이 통용된다. ‘서부 사람’, ‘서부인’들의 경우에는 동부인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거만하고 자기중심적이다’는 평가를 흔히 받는다.

동부와 서부 사이의 미묘한 자존심 다툼은 성국의 유구한 전통이다. 동부 사람들은 서부 사람들을 투박하고 세련되지 못하다고 평하는 일이 흔하며, 서부 사람들은 동부 사람들이 구식 관습에 갇혀 있다고 평하는 일이 잦다. 일례로, 동방교회에서는 성호를 그을 때 오른쪽 어깨부터 시작하지만(“주께서 보시기에 루치 모양이 되도록”), 서방교회에서는 왼쪽 어깨에서 시작해 성호를 완성(“주께 루치를 봉헌하는 의미에서”)한다. 또한 서방교회에서는 조각, 성경의 한 장면을 담은 성화, 성물 위주로 신을 찬미하지만, 동방교회에서는 성인의 얼굴을 위주로 그리는 성화, 벽화, 성모상 위주로 신을 찬미한다.

서방교회의 상징은 검과 성배(주의 권능, 주의 약속), 동방교회의 상징은 촛대와 장미(주를 찬미함, 주의 사랑)이다.
성국에는 암암리에 ‘이방인’, ‘외국인’, ‘이교도’에 대한 차별이 존재한다.

타국인들은 성국에 대해, 긍정적으로는 “낙관적이고 유쾌하다”, “여유롭다”, 부정적으로는 “거만하다”는 평을 내놓는 일이 잦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