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루치교

교리

루치교는 천국(낙원)과 지옥으로 나뉘는 사후세계를 가정하며, 세계의 종말로서의 ‘최후의 심판’이 오는 날, 유일신인 주를 믿는 자들의 구원을 목표로 한다.

루치교의 교리에 따르면 세상은 만물의 주인인 신이 지은 것이며, 천사는 신의 대리인이다. 개중 인간은 신이 가장 공들인 피조물이었는데, 금지된 나무의 열매를 먹고 낙원에서 추방되었다. 이후 인간들은 신의 뜻이 아닌 자의로 옳고 그름을 판별하게 되면서 여러 죄를 짓게 되었고, 신은 이를 벌하였으나, 동시에 기회도 주었다. 이에 성모 데이파라의 몸에서 태어나게 된 것이 메시아 루치(Luci)이다. 루치는 ‘신’과는 구별되어, 신의 ‘독생자(단 하나의 아이)’로 여겨진다.

루치는 최후의 심판이 있게 되는 날까지, 인류에게 신의 뜻에 속하는 믿음을 되찾을 방법을 가르쳤으며, 모든 이를 대신해 별 아래의 십자가에 매달려 죽었다. 이때의 죽음을 형상화한 것이 루치교의 상징물인 루체(한쪽이 막힌 십자가)이다. 루치는 죽고 3일 후 부활하여 주의 곁으로 돌아갔다.

수행 및 체계

성직자

루치교의 사제들, 그중에서도 공식적으로 임명받은 성직자들을 성국에서는 통틀어 ‘사제’ 또는 ‘성직자’라고 부른다. 루치교의 사제들은 경전을 연구하고, 루치교의 율법과 교리에 따라 정결한 삶을 살며, 신에게 그 자신을 바친 것으로 간주된다. 또한 성국에서는, 성직자가 된다는 것은 성국의 공직에 진출하는 일이기도 하다.

일반 신도가 아닌 사제가 되기 위해서는 신학교를 졸업해야 하며, 아래와 같은 순서의 위계가 있다. ‘사제’부터 서품받은 것으로 간주한다.

신적 영역전지전능하며 신성하고 하나인 존재, ‘세계를 지으신 자’, ‘모든 것의 주인’
비고방식지위지위명정의와 역할
인간의 영역선출신의 대리자성황신이 선택한 신의 대리인
서품(임명)고위 사제추기경성황 선출권을 가지는, 성황 후보자
(대)주교1)교구(교회 영역)의 장, 도시 단위
사제사제(신부)교회에 소속된, 정식 성직자
지명부제(보조 사제)부제교회에 소속된, 사제의 보조 성직자
입학학생신학생사제가 되기 위해 공부하는 학생
세례신자평신도그 외의 모든 루치교도

성직자들이 서품 체계를 이해하는 방식은 세속 귀족의 위계 개념과는 약간 다르다. 성직자들은 신의 대리인인 성황을 제외하면 모두 신 앞에 평등하며, 다만 먼저 종교에 귀의하여 신앙심을 증명한 자들에 대한 예우로 윗사람을 공경할 뿐이다.

성황과 고위 사제가 아닌 성직자, 즉 사제 및 부제의 결혼은 금지되지 않는다2). 원칙적으로는 주교에게도 독신의 의무가 없으나, 파견되어 지역을 옮겨 다녀야 하는 그 직무의 특성상 독신인 이들이 대다수이다. 다만 세속인과 달리, 이들의 결혼은 가문 간의 결합이나 신분 등 여타의 이해관계가 얽힌 것이 아니라, 신 앞에 동등한, 온전한 개인과 개인의 결합으로 여겨진다.

콘클라베

추기경들의 집단을 이르는 말로, 성황 선출을 주 기능으로 한다. 부수적으로 성황 아래에서 최고 결정권한을 가지는 기관으로, 성황의 조언자 역을 겸한다.

수도자

성직자와 유사하지만 다르게, 오로지 종교적인 삶을 지상에 구현하는 데 목적을 두며, 루치교의 율법과 교리에 따라 정결한 삶을 살고, 신에게 그 자신을 바친 것으로 간주되는 이들의 집단이 존재한다. 이들은 사제(성직자)와 다르게 정치 및 국가의 행정에 참여가 불가능하다. 원칙적으로 루치교도라면 누구나 수도자가 될 수 있다.

이들은 사제를 포함한 서품 체계와는 독립적으로 ‘수도원’에 소속되어, 그곳에서 자족적이고 청빈하며, 모든 구성원이 동등한 공동생활을 하며, 그들 중 ‘수도원장’을 선출하고 각각 역할을 분배한다. 또한 수도자들은 수도원 안팎에서 사회에 봉사한다.

수도자의 경우 결혼이 금지된다.

주요 예식

주요 예식으로는 세례(메시아와 주를 받아들임), 성찬(루치의 피와 살을 의미하는 포도주와 빵을 나누어 먹음), 다양한 목적의 예식에 해당하는 각종 성사와 미사(예배, 주를 찬양함)가 있다. 다만 예식의 절차가 점차 엄격하고 복잡해짐에 따라, 성직자 외의 계급이 점차 신과 멀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

사원과 공동체

교회(성당)

루치교의 사원은 ‘교회(건물뿐만 아니라, 종교 공동체를 이르는 뜻으로 넓게 사용)’ 또는 ‘성당(건물을 지칭)’이라고 불리며, 예배의 공간일 뿐만 아니라 악한 것이 진입할 수 없는 신성한 공간(‘성전’)으로 여겨진다. 사제들이 이곳에 머물며 역할을 수행하고, 일반 평신도들 역시 이곳에서 미사를 드린다.

루치교 교회는 지역공동체의 장 역할을 겸하는데, ‘아낌없이 베푸는 사랑’ 즉 자선의 원리에 따라 유사시 다양한 구호 활동을 벌인다. 지역의 고아나 빈자들을 구제하는 것 역시 당연하게 교회의 역할로, 교회는 수도원과 협력하여 그들에게 생활에 필요한 물자와 거처를 제공한다.

수도원

그 밖에, 수도자들의 근거지인 ‘수도원’이 있다. 수도원은 주로 생활에 필요한 건물과 농사 등에 필요한 땅으로 이루어진다. 이는 자족적이고 폐쇄적인 종교 공동체의 영역으로, 외부인의 출입이 제한적이다.

1)
교구의 크기에 따라 주교 및 대주교가 구별된다.
2)
성황은 신의 대리인으로서, 추기경은 세속의 이해관계에 치우치지 않는, 성황에 준하는 신의 종으로서 독신이어야 한다.